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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때 처음으로 만든 꽃송편

결실한 포도나무 2011. 10. 12. 22:55

 태어나 처음으로 송편을 익반죽해서 만들어봤다.

시장에서 쌀가루를 사면서도 '이거 또 괜한 짓 하는거 아닌가?'하면서

스스로를 못미더워 했는데

그냥 재미삼아 해보고 성공하면 먹고 아님 뭐

애들하고 추석기념 송편놀이 했다 손 치고 만든

추석 꽃 송편... (후기도 이제사 올리고 쩝..)

쌀가루만 사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모두 냉장고 뒤져서 만들었는데

암튼, 그러나 어쨌거나 처음 만든 거 치곤

정말정말 맛있게 잘 만들었다는..

(아직도 냉동실에서 고이고이 모셔두었다가 가끔 성휘 성연이 간식으로 쪄준다 ㅋ)

 

먼저, 색깔을 낼 재료들

1. 치자(노란색): 요녀석은 작년 가을 산정호수 놀러갔다가 거기서 사온 녀석이다. 색깔이 어찌나 이쁘던지..

 

2. 오디(보라색): 이건 1학기때 어떤 학부형님이 애기 할아버지께서 직접 약 안치고 농사지은 거라며 주신 귀한 녀석. 가끔 양배추와 함께 갈아먹기도 하는데

  보라색을 무엇으로 색을 낼까 하다가 냉동실에서 발견.

 

3. 치자와 오디를 각각 주전자에 물을 넣고 팔팔 끓여 그 물을 쌀가루에 붓고 익반죽 한다.

 

4. 네가지 색 반죽 완성. 쑥색은 올봄에 아이들 데리고 강원도 갔다가 숙소 근처에 쑥이 너무 많고 예뻐서 조금 뜯어 왔었는데 어설픈 쑥떡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성연이 한번 쪄주었는데 고개를 흔들며 맛이 없다고 했던 것. 버리기 아까워 그냥 두었다가 그거 꺼내서 쌀가루와 함께 믹서기에 갈았더니 저절로 반죽까지 됬다. 참 내가 생각해도 신기신기.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가 났는지 ^^

 

 

5. 드디어 송편 빚기 시작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예쁜 송편을 들여다보다가 내가 만든 최대한 예쁜 것. 처음에 만들땐 참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 막급. 이걸 내가 왜 시작했을까. 아무도 하란 사람이 없었는데 ㅠㅠ

그래서 꽃무늬는 좀 하다 말고 그냥 송편으로 만들기로 결심함.ㅜㅜ

성휘와 성연이는 하나씩 주물럭 거리고 갔다. 사진을 안찍었는데 송편 속은 집에 있는 통깨에 갈색 설탕을 섞어 넣음.(집에 있는 속재료는 그것밖에 넣을게 없어서리)

 

 

 

6.드디어 송편을 쪘다. 익히고 나니 노란색도 보라색도 다 너무너무 예뻐서 이게 정말 다 내가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ㅋ

맛은 물론 너무 쫄깃하고 맛있었다.

입맛 까다로운 성연이도 너무 맛있다고 칭찬칭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