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여행

스위스, 체코, 독일에서 만난 자랑스러운 한국

결실한 포도나무 2011. 2. 5. 21:07

지난 여름 두 아들과 한 유럽 4개국 배낭 여행 다니며

너무너무 힘들어서 다 털어버리고 도망오고픈 심정 가운데서도

한국 여행객 만난 것 이상으로 반가운 한국의 모습을들 모아보았다.

 

1. 스위스 호텔 화장실 세면대 앞에 붙어 있는 문구

위 사진은 스위스 인터라켄 역 앞 작은 호텔의 화장실 세면대 앞에 붙어 있는 문구다.

워낙 환경이 깨끗해 그냥 수돗물도 받아 먹을 수 있다고 그냥 먹어도 된다고 써 있다.

처음엔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먹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는데

여행 다니며 물을 사먹을 때마다 주는 것이 모두 탄산수뿐이어서

나중엔 차라리 저물이 더 시원하고 맛(?)있었다.

체코 프라하에 갔을 때 "no gas water"라고 말하면

탄산이 섞이지 않은 물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스위스에서의 저 물 맛은? 시원하고 깔끔했다.

 

2. 융프라우요흐 내려 오는 산악열차의 중간 역에 있는 레스토랑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려면 산악열차를 두번 정도 갈아타는데

그 중에 한 역에 저렇게 한글로 레스토랑이 써 있었다.

들어가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참 반가운 한글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올라가는길과 내려오는 길에

한국인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동영상으로 녹음을 하진 못했지만,

내려오는 기차에서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으로 하는 안내방송 뒤에

한국어로도 안내방송도 나와서 깜짝 놀랬다.

그만큼, 한국 관광객도 많고

우리나라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는....

 

3. 융프라우요흐 꼭대기에서 먹는 <신라면>

 

성연이가 예상치 못했던 고산병에 시달려 원래 계획했던 눈썰매랑은 타지 못했지만

저 꼭대기에서 먹는 신라면은 정말정말 맛있었다.

옆에서는 우리나라 관광객뿐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저 신라면을 앞에 두고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 신라면은 융프라우요흐 올라가는 티켓을 사면 하나 서비스로 주는데

두 아들은 초등학생이라 열차가 무료라서 내꺼 열차표 하나만 샀다.

그래도 100스위스프랑이 넘는 거금이었고 그나마

한국에서 가져온 할인쿠폰을 어디다 뒀는지 ㅜㅜ 잃어버렸었는데

전날 툰 호수 유람선 탈 때 만난 한국인 유학생 배낭여행객한데

필요없다고 받은덕분에 조름 싸게 산 것이다.

옆에 있는 물은 정말 지독하게 탄산이 많이 들어간 거였는데

돈주고는 못샀을 거 같다.ㅜㅜ

저 물은 마지막 산악열차(깜깜한 동굴 속을 거의 수직으로 올라가는 열차)에서

자리가 없어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한장 씩 나눠줄 때

받은 쿠폰으로 산 것이다.

 

3.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삼성

 

위의 두 사진은 체코 프라하 여행할 때 본 모습이다.

지금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카를교를 건너 프라하 성을 가려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 그자리에 주저 앉아버린 아들을 보고

지하철 역을 찾다가 발견한 장면이다. 자동차 길이나 전차길, 인도 모두

저렇게 작은 돌을 깔아놓아 등산화가 아니면

정말 발바닥이 많이 아픈 길들이었다.

전차 하나를 모두 삼성으로 덮어버린 모습을 보며

유럽에서도 가장 비싼 휴대폰이 삼성꺼라는 것에 어깨가 으쓱 하였다.

실제로 독일에서 초등학생 몇 명을 만났는데

삼성을 일본이나, 중국 회사로 모두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회사라고 하니까, 휴대폰 배터리르 꺼내 보이며

거기에 써 있는 'made in china'를 보여준다. 헐헐.

그걸 영어로도, 독일어로도 설명하지 못했던 것이 참 못내 씁쓸....

다행이 언니랑 같이 다닐때라 언니가 독일어로 쏼라쏼라 했는데

그 학생들은 아무래도 못믿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윳갸웃 했다.

 

4. 독일 뮌헨의 도이치 박물관에서 만난 삼성

 

시간만 허락했다면 하루종일 놀고 만지고 보고 해도 모자란 독일 박물관.

뮌헨에서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비도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밖에서 거의 1시간 가량 줄을 서서 들어간만큼

볼거리도 만질거리도 많았다.

과거의 과학기술부터 최첨단의 신기술까지

하늘, 바다, 땅 등을 총 망라한 내용들이 모두 있었는데

특히 기계에 관심이 많은 성연이가

참 좋아라 했었다.

 그 가운데 만난 삼성기술...

정말 뿌듯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