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 때 썼던 작은 수첩을 뒤적거리다
정말 재밌고 귀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때 버스를 탈 때 내야했던 버스표가 저렇게 생겼었다니...
솔직히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색깔이 다른 회수권을 보니
사용 가능한 날짜도 써 있고 이건 특별히 방학 때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사용하는 것도 색깔로 구분해놓았네요.
우유나 두부도 아니고 유효기간이라니 ㅋ 재밌네요.
그 때 저걸 한 장에 얼마를 주고 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겨울 방학 이후로 산 것이 저리 많이 남은 걸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인천으로 다니게 되어
버스보다 지하철을 주로 타고 다니게 되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저 회수권을 내고 버스를 타면
늘 비슷한 시간에 타는 건대부고 학생들도 있었고
간혹 졸다가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했던 아픈 추억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교통카드가 저 회수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서
미리 사놓을 필요도 없고 일일이 탈때마다 잘라 통 속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없지만
그 때 그 시절 늘 부족했던 용돈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 때
저리 넉넉히 회수권을 사 놓으면 마음 저 밑바닥에서부터 두둑한 여유가
차올라 왔던 추억으로 모락모락 행복해 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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