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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품는 아이, 그저 그런 아이-난평, 몽양

결실한 포도나무 2010. 12. 2. 19:36

 

중국인이 쓴 교육관련 책을 처음 접했다.

중국 역사 관련 책도 별로 안읽고 삼국지도 끝까지 못읽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어서인지 교육관련 내용보다

옛날 중국책에는 이런 말이 있었구나.. 하는것이 더 많았다.

 

저자가 현재 중국의 교육 현실을 바탕으로 써서인지

우리 실정에 맞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큰 뜻을 품은 아이로 키우려면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솔선수범을 보이고

내 아이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아이를 좀더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키워야 한다는데는

타 교육관련서와 다름이 없었다.

다만, 다양한 사례들이 중국의 현자들이에게서 찾을 수 있는

일화이다 보니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현재 중국은 급변하는 사회발전 속에서

빈부의 차도 심화되고 지역에 따른 불균형적인 발전뿐 아니라

교육 기회나 질적인 차이가 매우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부작용을 미리 다루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내용도 많이 공감이 갔지만

가장 인상깊은 구절 몇개를 소개한다.

 

*하군진기지능, 중군진인지능, 상군진인지지

-통치면에서 재능이 없는 군주는 모든 일을 자기가 나서서 있는 힘 없는 힘 다 쓰며

중간급 군주는 능력있는 사람을 쓰며

가장 잘난 군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써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다-

 

좋은 부모는 가장 잘난 군주처럼

아이에게 다 해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서툴어 실수를 할 때마다 답답하고 속상해서 빼앗아 대신 해준다거나

부모가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부족함 없이 아이에게 다 마련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거나 개발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아이 스스로 자기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소한의 바운더리만 제공하고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진정 부모의 역할이다.

 

또한 <논어>의 '자한편'에 있다는

겨울의 추위를 지내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는 말처럼

어려움을 견딜 수 있어야 큰 뜻을 품고 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어려서 뜻을 세우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그 마음을 맑고 곧게 해야 한다는 것이 꼭 새겨두어야 할 내용이다.

 

'맑고 투명하지 않으면 뜻을 바로 세울 수 없고, 차분하지 않으면, 멀리 내다 볼 수 없다"<제갈량집>

 

아이가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할 수록 도덕적인 정결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글을 읽으며 저자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최선을 다할 줄 알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것은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란 말고 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단련해야 할 것이 많은 교사이며 엄마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 내 아들이

정직하고 지혜로우며 그 마음 속에 높은 비젼을 갖추어서 

어려서 큰 뜻을 세우고 맑고 정직한 마음밭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그릇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주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