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어제 학교에서 대출하여 이틀만에 휘리릭 읽은 책이다.
바쁜 일들이 좀 지나고 나서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그동안 굶주린 사람처럼 책을 읽고 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한번에 한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권을 동시에 읽어내려가는 책읽기 습관때문에
어떤 책은 다 읽기까지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어떤 책은 하루, 이틀이면 다 읽어버리기도 하다.
박경철이란 저자는 솔직히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저 학교 도서관에서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 빌려왔는데
읽다 보니 이미 첫번째 이야기가 있었고
꽤 유명한? 의사선생님이었다.
남들보다 몇 배 어려운 공부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며 사는 의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많은 애환과 고달픔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 수도 있는데
참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낮을 곳을 향해 가는 구도자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실은,
그런 마음은 교사에게 더 필요하지 싶은데.. 그래서 그 마음 씀씀이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보람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누구보다도 죽음을 경험하는 일은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가장 큰 고단함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날마다 지지고 볶아도
날마다 자라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업을 가진 것에 새삼 감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더욱 삶에 대한 애정을 갖고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야기의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나 반짝이는 글이었지만
가난한 집에서 의사가 되어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지 못하고
어려운 집을 위해 사랑없는 결혼을 선택했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친구 이야기가 내내
마음을 아려왔다.
우산을 씌워주는 친구보다 함께 비를 맞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고백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고 열심히 살아서 타인에게 나누어주는 인생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의 삶도 그렇게 조금씩 변화되길 다시 한번 기도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