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성휘,성연-하,위,석

시각장애인은 '패션 no 5'가 재미 없을 것 같아요.

결실한 포도나무 2012. 1. 6. 00:51

 

우리집 유일한 텔레비전 시청프로인 개그 콘서트에서 <패션 넘버 5>

'스똬~~일'을 외치며 온갖 요상한 포즈와 표정으로 웃음을 주는 코너인데

오늘 아침 성연이가 아침밥을 먹으며 문득 이런다.

"엄마, 시각장애인들은 패션 넘버 5가 재미 없을것 같아요. 안보이니까..."

나는 응, 그래.. 그렇게 별스럽지 않게 대답했다가

우리는 그저 황당하고 과장된 패션감각에 어이없어 웃는 그 장면에서

시각이 불편한 사람들에겐 웃음에도 제한이 따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해낸 성연이가

대견하고 기특했다.

나도 그런 생각까지 미쳐 못했었는데

성연이의 마음씀씀이가 참 깊어 아기같기만 했던 성연이가 쑥 커버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성연이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엄마도 미쳐 생각 못했었는데

성연이가 생각이 참 깊구나!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들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처럼 아프고 소외되고 헐벗은 자를 더 귀히 여기고

그들에게 정말 많은 유익을 끼치며 사는 주님의 아들이 되게 해주세요.

이 세상에 정말 빛과 소금같은 존재로

세상과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하나님께 받은 축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흘려 보내는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어 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