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세살에 시도한 두 아들과의 유럽 여행-비행기에서 일기를 쓰다
이번 여행에서 아들들과 약속한 것 3가지는
1. 엄마 말씀에 순종하기
2. 매일 일기를 쓰기
3. 서로 싸우지 않고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우리가 타고간 비행기는 독일비행기 루프트한자였습니다..
처름 가는 긴 여행이라 비싼 돈을 주고 논스톱으로 갔는데 그래도 1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시차는 8시간 정도 ....오후 2시 40분 비행기를 탔는데 계산대로라면 새벽 2시경 도착해야 하는데
독일에 도착하니 다시 훤한 오후 6시 20분 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첫날의 일기는 비행기 안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 시간즈음은 몽골 사막 위를 날고 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캐나다에 아들을 보낸 친구가 비행기 안에서 말도 못하게 멀미를 해서 고생을 했다는 이야길 듣고
둘다 기*테를 붙이고 열심히 열심히 일기를 씁니다..
잘 해줄까....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순종을 잘 해주는 모습에 속으로 살짝 감동까지 했다는....
저 일기장에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들이 깨알같이 꽉 찼습니다.
애들만 쓰라 하고 나는 일기를 썼나요?라고 물으신다면....
물론... 당근... 나중에 나의 귀한 글감이 될 터인데....
기계만 보면 눌러보고 만져보고 기어이 거의 모든 기능을 습득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연인지라
비행기에 앉자 마자 앞에 있는 모니터를 켜고
각종 단추를 눌러 봅니다.
저 진지한 모습과 능숙한 손놀림은
늘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내곤 합니다.
성휘는 목배게를 베고 벌써부터 잠자기 편한 자세를 취하려 이리저리 몸을 돌리다
엄마가 사진을 찍는다 하니, 어설픈 V자를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