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여행

마흔 세살에 시도한 두 아들과의 유럽 배낭 여행(2010.7.26.출발하는 날)

결실한 포도나무 2010. 8. 26. 22:29

2010년 7월 26일 독일을 향해 출발하다

 

독일에 사는 언니와 못만난지 10년 되었습니다.

2000년 큰아들 성휘가 백일즈음 언니가 한국에 잠깐 나왔을 때 만났으니

성휘와 성연인 하나밖에 없는 이모 얼굴을 본적도 없습니다.

 

 

<처음으로 국제 공항에 도착한 성휘와 성연이는 낯선 땅 독일과 이모를 만난다는 기대에 한 껏 부풀어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인천 공항으로 고고씽!

성휘랑 성연이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이모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밟는 외국땅에 대한 기대를 품고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네요

저는 나보다 여덟살 많은 언니를 만나는게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많았답니다.

30대 초반이었던 내가 흰머리도 주름살도 잔뜩 생긴 40대 아줌마가 되어 있었고,

언제나 나보다 날씬하고 하얗고 예쁜 언니였지만 오십이 넘은 언니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았기때문이지요.

언니가 비행기표를 끊어 보내주지 않았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유럽행이지만..... 혹시 서로의 모습에 실망이나 하지 않을까...

아이들과만 하게될 9일간의 배낭여행은 또 잘 해낼 수 있을까...

공연한 여행 계획을 세워 사서 고생하진 않을까.... 머릿속이 수세미였습니다. 저 사진 찍을 때 ㅠㅠ

 

 

나와 두 아들이 유럽에 있을 동안 남편은 그야말로 올~레!를 외치고 혼자 여름을 날 계획입니다.

휴가도 없거니와 8월 중순에 잡혀있는 크리스천스쿨 영어 캠프중 집회 인도가 있기도 해서리...

남편이 떠나기전 두 아들과 저의 손을 꼭 잡고 여행중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기도해주었습니다.

 

앞으로 한달간 우리에게 어떤 희망과 공포, 도전과 좌절, 행복과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까...

 

 

 

 호기심 덩어리인 성연인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고

이리저리 재밌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활짝 핀 꽃처럼 웃고 있네요^^